일관련/판촉물

삼국지에서 배우는 직장생활 성공 노하우

우현훈 2008. 7. 3. 11:58


삼국지에서 배우는 직장생활 성공 노하우



팀원들 역량 발휘할 수 있도록 책임을 분산시켜라

흔히 직장인의 처세술을 얘기할 때 삼국지를 거론한다. 삼국지를 한번도 읽지 않는 사람과는 친구도 하지 말라는 얘기가 있는가 하면, 삼국지를 세 번 읽은 사람과는 대적하지 말라는 말도 있다. 삼국지가 이처럼 대인관계와 처세술의 교본으로 불리는 이유는, 이 책의 이야기구조가 등장인물들의 관계를 따라가고 있기 때문이다.
예나 지금이나 중국문화의 키워드는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를 의미하는 `‘콴시(關係)’이며, 삼국지 역시 영웅들을 둘러싼 다양한 인간관계에 초점을 맞췄다. 인명사전을 만들고도 남을 만큼 다양한 삼국지 등장인물들의 얽히고 설킨 콴시를 따라가다 보면, 자연스럽게 대인관계의 기본을 배울 수 있게 된다.


리더를 선택하는 눈이 필요하다

흔히 용병술을 CEO의 첫째 조건으로 손꼽는다. 삼고초려로 공명을 군사(軍師)로 맞아들인 유비를 유능한 리더로 평가하는 것도 그런 이유다. 하지만 선택은 거꾸로도 이뤄진다. 유능한 리더가 필요한 인재를 골라내듯, 진정한 인재라면 자신의 포부를 펼칠 수 있도록 도와줄 리더를 찾아낸다.
조조의 책사인 순욱은 리더를 알아볼 줄 아는 눈을 가진 인물이다. 본래 그는 폭군 동탁에 맞서는 반(反)동탁군의 대장으로 북방을 주름잡았던 원소의 수하였다. 하지만 권력을 얻은 원소가 사치와 향략으로 빠져들자 그는 주저없이 자신이 모셨던 주군을 떠나 조조에게로 갔다. “원소에게서 더 이상 기대할 것이 없다”는 것의 그의 판단이었다. 그리고 조조를 천하 1인자로 만드는 데 결정적으로 공헌함으로써, 2인자의 지위에 오를 수 있었다.
첫 단추를 잘 끼워 한 직장에 충성을 바치며 고집스럽게 외길을 걸을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한 일이다. 하지만 그런 행운을 누리는 사람은 실제로 많지 않다. 직장의 상사가 더 이상 비전을 보여주지 않는다면, 과감하게 자신의 능력을 키워줄 새로운 리더를 찾아 적극적으로 전직을 감행하는 것도 성공적인 직장이력서를 쓰기 위한 방법의 하나다.


자만은 절대 금물이다

직장생활을 순조롭게 출발한 사람일수록 자만이라는 함정에 빠지기 쉽다. 특히 집안배경 좋고, 학벌 빠지지 않고, 신입사원 시절부터 주목을 받았던 사람일수록 자만을 경계해야 한다.
원소는 자만 때문에 공든 탑이 와르르 무너진 대표적인 인물이다. 그는 신분으로 보나 경제력으로 보나 출중한 조건을 갖췄다. 그의 집안은 후한시대 최고의 관직이었던 3공 자리를 무려 네 차례나 연임했다. 좋은 혈통을 물려받은 만큼, 보스기질도 타고 났다. 궁중으로 들어가 환관 2천명을 순식간에 쓰러뜨렸으니, 정계데뷔 신고식도 화려하게 치른 셈이다.
승승장구한 끝에 황하의 북방전역을 모두 정복하자, 그에 맞설 상대는 조조밖에 남지 않게 됐다.
하지만 삼국지의 가장 유명한 전투 중 하나인 관도대전을 앞두고 원소는 자만에 빠졌다. 숙명적으로 그와 맞붙게 된 조조를 얕잡아 본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원소군은 70만 대군이었고, 조조군은 7만에 불과했다. 무려 10배의 압도적인 우세인데다, 적군에게는 군량마저 모자랐다. 원소는 이곳에서 실책을 거듭해 조조에게 패배하고 말았다.
직장생활 초기에 출세가도를 달렸던 사람일수록 매너리즘에 갇히기 쉽다. 초창기의 성공에 도취되면, 주변 참모들의 진언에도 귀를 기울이지 않기 십상이다. 직장에서 인정 받고 있을수록, 자만은 금물이다.


좌절하는 사람에게는 기회가 없다

직장에서의 경쟁상대에 비해 승진이 늦는 다고 실망할 필요는 없다.
유비도 조조에 비하면 훨씬 천천히 성공의 계단을 밟아갔다. 심지어 오갈 데가 없어서 여기저기 떠돌기도 했다. 원소의 진영에서 머문 적도 있었고, 의형제 관우가 원소의 양팔격인 장수 두 명의 목을 베는 사고를 치자 면목이 없어진 나머지 형주(荊州) 땅으로 몸을 피했다. 이 곳에서 그는 또다시 지방장관이었던 유표(劉表)에게 몸을 기댔다.
당시 유표는 무법천지였던 형주를 평정하고 유비의 처지에서는 감히 넘볼 수 없는 정도로 실력을 갖춘 인물이었다. 하지만 유비에게 있어 형주에서의 고생은 후일 성공을 위해 가장 큰 밑거름이 됐다. 유표의 아량으로 몸을 의탁하면서 그는 결코 좌절하지 않았다. 형주시절을 그는 자신의 취약점이 무엇인지 차분히 돌아보는 암중모색의 시기로 만들었다. 이때 그가 깨달은 취약점은 책사가 없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삼고의 예를 갖춰가며 공명을 자기 곁으로 끌어들일 수 있었다.
원하는 부서로 가지 못하고 한직으로 밀려났다고 좌절할 필요는 없다. 나의 부족한 점은 무엇인가를 조용하게 돌아본다면, 후일 성공의 열쇠를 찾아내는 귀중한 깨달음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칭찬에 인색하지 말고, 동료의 단점은 고쳐준다

삼국지 최고의 행정가는 손권이다. 그는 토착 호족들에게도 지원을 받아낼 만큼 인사관리의 달인이었다. 여몽을 발탁한 일에서도 그의 인사관리 능력을 엿볼 수 있다. 여몽은 원래 먹고 입기 어려울 만큼 태생이 가난해 어린시절 글도 읽지 못했던 인물이다. 손권은 무식한 여몽에게 중책을 맡기며, 뒤늦게라도 학문에 정진할 것을 권했다. 전쟁터에서도 책을 놓지 않았던 여몽은 마침내 높은 식견으로 주변을 놀라게 했다. 학문이 깊은 노숙에게 칭찬을 듣자 여몽이 “무릇 선비란 사흘을 떨어져 있다 다시 만났을 때는 눈을 비비고 대할 정도로 달라져 있어야 한다”고 대답한 데서 `괄목상대(刮目相對)’ 라는 말도 생겨났다.
유능한 리더라면 이처럼 팀원들이 120%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칭찬에는 인색하지 말아야 하며, 단점마저도 극복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만일 회사가 경쟁사에 비해 열세에 있다면, 리더에게는 특히 이러한 자질이 요구된다.


솔선수범도 지나치면 팀워크를 해친다

지나친 솔선수범은 자칫 팀워크를 흐트러뜨릴 수 있다. 공명이 바로 이런 실수를 저질렀다. 그는 유비가 죽은 후 유비의 아들 유선을 위해서 충성을 바쳤다. 나라의 모든 대소사에 직접 팔을 걷어부쳤고, 부하의 잘못에 대해서도 대신 처벌을 받았으며, 전공을 세운 후에도 재물을 탐내지 않았다. 하지만 공명은 건강을 돌보지 않고 일한 결과 수명을 단축했다. 모든 일을 혼자 떠맡았으므로 자신의 자리를 메울 후계자도 키우지 못했다. 혼자만 워커홀릭으로 일에 몰두하는 리더는 오히려 팀워크를 망칠 수 있다.
어떤 조직이든 유능한 한 사람에게 일이 몰리면, 다른 동료들은 능력을 발휘할 기회를 잃게 된다. 그렇게 되면 인화도 생산성도 기대할 수 없다.
유능한 리더라면 팀원들 모두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골고루 책임을 분산시켜야 한다. 그리고 적절한 보상을 약속함으로써 일의 의욕을 고취할 수 있어야 한다. 리더의 위치에 있는 사람이 스스로 대가를 바라지 않는다면, 후배들 역시 공을 세울 동기가 유발되지 않는다. 공정한 신상필벌이야말로 조직의 활력소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