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관련/여행지 명소

전북고창 선운사 동백꽃

우현훈 2007. 7. 19. 10:56

<선운사 입구를 들어서기 전 개울건너에는 송악이 눈길을 끈다>

 

<선운사 입구...진입로의 벚꽃길... 벚꽃은 이제 막 피기 시작하였다>

 

 

서정주님 시비....진입로를 가다보면 오른편에 있다.

 

<선운사(禪雲寺) 동구(洞口)>


선운사(禪雲寺) 고랑으로

선운사 동백꽃을 보러 갔더니

동백꽃은 아직 일러 피지 않았고

막걸릿집 여자의 육자백이 가락에

작년것만 오히려 남았읍디다.

그것도 목이 쉬여 남았읍디다.

 

선운사 입구의 일주문은 매표소 바로 앞에서 개찰구 역할을 하고 있어서 좀 거시기 했다.

 

표를 끊어 일주문을 들어서니 넓은 마당이다.

그 마당에 동백나무 하나 서 있어 카메라로 잡아보았다.

 

넓은 마당을 지나면 큰 나무들이 좌우로 늘어선 숲길로 이어지는데

그 초입 우편에 보면 부도탑들이 늘어서있다.

유흥준교수가 자칫 놓치기 쉽다했던 그 부도탑들....거기에 추사 김정희선생 친필의 비석이 있다해서 다가가 보았다.

 

 

그 유명한 백파스님의 비석....추사 김정희가 썼다.

 

호젓한 길을 따라 걸어 올라가노라면 왼쪽으로는 도솔천이 나란히 흐른다.

지금은 다소 삭막해보이지만 바로 저 개울이 꽃이 좋고 낙엽이 좋고....풍광이 기가 막힌 곳이다.

물이 검게 보이는것은 오염된것이 아니라 주변 나무들에서 나오는 타닌성분이라고 설명이 붙어있다.

 

선운사는 바로 길옆 평지에 있다.

길따라 걷다보면 조금은 싱겁게 도착한다.

길옆에 잘못 들어앉은듯하게 사천왕문을 통해서 우회전으로 절집을 들어서게 되어있고

그 옆에는 전통차를 파는 찻집이 길을 향해 앉아 있다.

<사천왕문>

 

 

<전통찻집>

 

선운사에 와서 본당 절집만 둘러보고 사진 몇방 찍고 가면 절반도 못보고 마는 어리석음이라 했던가?

도솔암까지 보면 겨우 70%???....... 형편이 된다면 천마봉과 낙조대까지 올라보면 평생 기억에 남을터인데.....

그래서 선운사 본당을 못본체하고 내쳐 걸어올라 도솔암까지 가기로 했다

선운사를 지나가는 길에는 잡석을 깔아놓아서 비가와도 질척거리지 않아서 좋을지는 몰라도

발걸음 옮기는 감촉이 영~~ 따갑고 좋지않다.  그저 흙길이라야 하는데.....

그나마 선운사를 지나자 흙길이 오롯하게 나타나서 다행이었다.

그리고 길을 연하여 축대와 담을 새로이 보수해서인지 깔끔해서 좋기는 한데 영 쌩뚱~ 맞고...어색함은

절집이란 고색창연해야한다는 선입감(?) 때문일까???

 

 

선운사를 지나자 좌우로 차밭이 나타난다.

절에서 스님들이 드실 차를 직접 재배해서 다려 먹는 차밭.

보성 차밭처럼 크지는 않지만 제법 규모가 있고 전체적인 모양도 이쁘게 정리되어 있다.

 

차밭을 지나면서부터는 계속 개울을 따라 족히 30분은 걸어야 도솔암에 다다를수 있다.

도솔천 좌측으로도, 우측으로도 걸어갈수 있으니 올때와 갈때를 달리하면 양쪽 모두를 즐거이 산책할수 있겠다.

 

<도솔암 가는 길>

 

꽤나 걸었다 싶을때 쯤.... 도솔암이 다 와가지 않을까 궁금할때쯤...

오른편으로 커다란 굴이 하나 나타난다.   이름하여 진흥굴...

선운사 창건 설화에 나타나는 신라 진흥왕이 왕위를 버리고 이곳에 와서 도를 닦았다는 믿기 힘든(?).....곳이다.

 

진흥굴 바로 옆에는 장사송이라는 커다란 나무가 서있다.

 

이쯤 올라오면 이제 도솔암은 거의 다 온셈이다.

바로 이어지는 지형은 약간 오르막이 되면서 오른쪽으로 감아도는데

눈앞에는 새로지은 전통찻집이 저멀리 돌산봉우리와 겹쳐져 참 멋진 장면을 보여준다.

자칫 여기가 도솔암인가??.. 할 정도로...  그러나 저 멋진 한옥집은 전통찻집이다...ㅎㅎ

 

도솔암은 전통찻집을 오른편으로 감아돌아 약간의 오르막을 올라서면 이제야 나타나는데

막상 도착해보면 그저 평범한 암자.... 작은 절에 불과하다

무에그리 뛰어난 풍광도 아니고 보물도 아니고....

그럼 이것을 왜 꼭 와보라 했을까???

그 이유는 도솔암 뒤편의 커다란 석불(石佛)과 봉우리 위에 있는 내원궁을 가보라는 뜻이 아닐런지???

 

<도솔암>

 

<도솔암 뒤편의 커다란 석불>

 

이 석불상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규모일것이며

부처님 머리위에는 닷집을 달았던 흔적이 있고 지금은 부서져 없지만 다시 세우려는 기와불사가 진행중이다.

그리고 부처님 명치에 있는 감실에는 비결이 들어있었다하는데 이와 관련된 전설이 참 재미있다.

조선말 전라도감사 이서구가 이 감실을 열었더니 갑자기 풍운이 몰아치고 뇌성이 요란했으며 비결을 펼친 이서구는 졸도할뻔 했는데

그 이유는 비결의 첫머리에는 "전라감사 이서구가 열어본다"라고 씌여있었다 한다.

그 비결은 동학접주 손화중이 가져갔다고 한다.

 

<석불옆 동백나무>

 

마애석불 옆으로는 내원궁으로 오르는 계단이 있고 일주문을 지나 조금은 숨차게 올라가야 한다.

내원궁은 상도솔암이라고도 하면 지장보살이 모셔져 있다.

 

 

 

눈을 들어 앞산을 보니 바로 거기가 천마봉이다.

천마봉을 오르는 철계단이 가파르게 놓여있고 그 오른쪽은 바라보는 낙조가 일품이라는 낙조대이다.

 

 

도솔암을 거쳐 내원궁까지 올랐다 내려오면서 천마봉과 낙조대를 못보는 아쉬움을 뒤로하고 다시 선운사로 향했다.

내려오는 길가에는 돌부처 한분이 빙긋이 웃고 계셨다.

 

 

선운사로 들어섰다.

선운사 전체를 한번 바라보고 바로 발걸음을 대웅전으로 향했다.

대웅전 뒤편이 그 유명한 동백숲이기 때문이다.  천연기념물 제 184호인 동백숲은 그러나 들어가 볼 수는 없다.

 

<선운사 전경...앞에 나목은 백일홍, 즉 배롱나무이다....>

 

 

<대웅전>

 

 

<대웅전뒤 동백숲>

 

 

 

 

 

물확에 고인 물속에 낙화(落花)된 동백꽃 몇송이가 참 안스럽다.

 

 

그러나 자세히 살펴보면 저쪽 절집 앞에는 목련도 흐드러지게 피었고

봉당위에 만든 작은 꽃밭에는 수선화도 소담스레 피어있다.

 

 

허둥허둥 돌아본 선운사.

 

나를 떠날 님이 선운사 동백을 본다면

그 떨어지는 꽃송이가 하도 슬퍼서 당신이 떠나지 못할거라는

눈물처럼 동백꽃이 진다는 선운사.